'미투' 논란 민주당 원종건 "사실 아니다"면서도 출마는 포기

입력 2020-01-28 09:38   수정 2020-01-28 13:09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2호 원종건 씨(27)가 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원 씨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올렸다. 논란이 된 것 자체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 씨는 그러나 인터넷에 게시된 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 씨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 드리는 일"이라며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씨는 이같은 입장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떠났다.

지난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원 씨가 했던 행동들은 엄연히 데이트폭력이었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며 "구글에 원종건만 검색해도 미투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지금은 내려갔지만 네이버에도 해당 단어가 뜨곤 했다"고 했다.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리에 멍이 든 사진들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아래는 원 씨의 입장문.

저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습니다.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논란 내용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습니다. 그 자체로 죄송합니다.
올라온 내용은 사실 아닙니다. 허물도 분별 없이 살지 않았습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합니다.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관심 받게 된 이상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치르는 게 합당할 것입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제가 아무리 억울함 토로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 드리는 일입니다.
한때 사랑했던 여성입니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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